손학규 ‘경고장’ 받은 이언주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 대표는?”

입력
2018.11.13 09:25
수정
2018.11.13 09:47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돌고 있는 자신에게 쓴소리를 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얘기로 운을 뗐다. 그는 “제 정체성은 국민들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 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고 쏟아 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을 초월해 민심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요즘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불안으로 인해 나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며 “저는 우리가 이분들의 구국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을 통합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당을 초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반문’인 이유를 민심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글 마지막에 “분열을 뒤로하고 오직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 불안을 견제하고 우리의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장을 보냈다. 이 의원이 당과 합의 없이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자 당내에서 논란이 됐다. 손 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 의원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b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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