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재] 메가웹에서 만난 토요타의 두 얼굴, 하트풀 플라자 & 모터스포츠

입력
2018.11.13 06:59
수정
2018.11.13 10:11
토요타의 메가웹에서 독특한 두 장면을 보았다.
토요타의 메가웹에서 독특한 두 장면을 보았다.

오다이바는 토쿄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다. 오다이바는 일본의 그 어떤 관광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와 다양한 관광지는 물론 매력적인 야경을 갖춘 곳이며 손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편안한 교통편까지 갖춰져 있다.

상업 시설과 레저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진 오다이바는 다이바 역과 토쿄테레포트, 아오미 역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지와 대형 아울렛이 자리하고 있다. 도쿄 비치, 다이바시티 도쿄 플라자, 후지TV 본사 빌딩 그리고 팔레트타운, 일본과학미래관, 소니 사운드 뮤지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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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 오다이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팔레트 타운의 대관람차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대관람차 아래에는 토요타의 자존심이자, 토요타를 가장 즐겁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시티 쇼케이스' 메가웹이 자리한다.

메가웹은 지난 199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어느새 오다이바의 명물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이곳은 토요타가 설립한 자동차 복합 테마 공간으로 토요타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을 살펴볼 수 있고,현재는 물론 과거, 그리고 미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이런 가운데 메가웹에서 '토요타의 독특한' 두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따듯하게 다가서는 하트풀 플라자

메가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시티 쇼케이스' 구역 한쪽에 자리한 하트풀 플라자는 자동차가 일상 속의 이동 수단으로서의 어느 정도의 존재이며, 또 토요타가 소비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맞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하트풀 플라자는 우리로 치면 '장애인 전용 차량'이라는 감성 없는 투박한 표현으로 구현될 '장애우 전용 특수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토요타는 정말 오래전부터 장애우를 위한 특수 차량을 제작해왔고, 토요타 브랜드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의 업무가 되었다. 단순한 휠체어 고정 가능 차량은 물론이고 다양한 컨셉과 기술을 반영해 개발된 차량들이 줄지어 위치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인상적인 차량이 있다면 바로 '휠체어 루프 적재 시스템'에 있었다. 프리우스에 루프 캐리어를 얹은 형태의 차량이었는데 알고 보니 휠체어를 들어올려 루프 캐리어 안쪽에 보관하는 방식을 갖춘 특수 차량이었다.

누군가가 휠체어를 접어 또 트렁크에 적재해야 하는 국내 환경과 비교한다면 무척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외에도 일본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휠체어의 전폭 사이즈에 맞춰 제작된 승차판을 마련한 MPV 또한 눈길을 끌었다.

멈추지 않은 모터스포츠의 열정

두 번째 모습은 바로 모터스포츠에 있다. 국내의 소비자들은 토요타가 어느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지 그 정도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다 건너 일본에 닿는 것 만으로도 토요타가 모터스포츠에 어느 정도로 열과 공을 들이고 있는지 단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실제 메가웹의 가장 좋은 자리 중 한 곳에는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사업부, '가주 레이싱'의 전용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LFA 레이스카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노하우로 제작된 여러 부품, 튜닝 파츠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으로 '모터스포츠와의 거리감'을 대폭 줄이기도 한다.

단순히 메가웹의 '시티 쇼케이스'에서만 레이스카를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히스토리 개러지 쪽에서는 정말 다양한 레이스카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역사 속의 레이스카들도 만날 수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토요타 WRC 도전과 정복의 환희를 담고 있는 셀리카 WRC사양들이 연이어 전시되었는데 그 시절의 토요타 차량들이 가진 디자인, 그리고 캐스트롤 브랜딩이 되어 있는 데칼 등을 보고, 또 WRC를 위해 마련된 튜닝을 살펴보면 그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르망에 대한 열정

돌이켜 보면 일본 브랜드들은 '내구 레이스', 특히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상당하다. 마쯔다가 그랬고, 닛산도 이미 이전부터 르망 내구 레이스에 도전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토요타도 빠지지 않는다. 실제 토요타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히스토리 개러지 내 전시관에서 토요타의 르망을 향한 열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수프라를 비롯해 르망 내구 레이스 및 WEC 도전 초기의 레이스카와 당시의 이야기를 담은 엔진, 부품 등이 함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1998년과 1999년 대에 르망 무대에 도전했던 TS020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토요타의 열정은 지금도 계속 이어졌으며 결국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우승을 올해 6월 달성했다. 참고로 특별 전시장에는 근래 사용되었던 TS050 하이브리드가 전시되어 있는데 참고로 이 차량은 지난 2016년 잘 달리다가, 정말 잘 달리다가 결승선 앞에서 멈춰섰던 그 애증, 아쉬움의 결정체 그 장본인이라 더욱 뜻깊었다.

다양성을 준비된 브랜드, 토요타

토요타는 대중 브랜드라는 인식이 크다. 누구에게나 고른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고, 그 노력의 결실이 이번 메가웹에서 만날 수 있는 '특수 차량에 대한 역량'과 '모터스포츠에서의 존재감'을 통해 토요타 브랜가 조금 더 다양함과 더 비전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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