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내신은 1등인데 모의고사는 459등으로 떨어져

입력
2018.11.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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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정문 모습. 뉴시스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정문 모습. 뉴시스

교무부장인 아버지로부터 내신 시험문제를 사전에 받은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쌍둥이가 내신 성적이 급등하던 기간에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특별감사 자료를 보면 쌍둥이 중 언니의 국어 내신 전교 석차가 지난해 107등(1학년 1학기)에서 올해 1등(2학년 1학기)으로 오른 데 반해 수능 모의고사 국어영역 전교 석차는 68등(지난해 9월)에서 459등(올해 3월)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어 역시 내신 석차는 132등에서 1등으로 올랐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쌍둥이 중 동생의 국어 성적 역시 비슷했다. 내신 성적이 전교 82등(1학년 1학기)에서 1등(2학년 1학기)으로 오른 반면 모의고사 성적은 130등(지난해 9월)에서 301등(올해 3월)으로 떨어졌다. 영어도 내신 석차가 188등에서 8등으로 올랐지만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이 8월 특별감사에서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에게 이 같은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하며 그 이유를 묻자 A씨는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후 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모의고사 성적 하락 이유를 재차 묻자 “모의고사에 대비해 따로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A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로 경찰은 수능일(11월 15일) 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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