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캐딜락 ATS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18.11.11 06:10
272마력을 내는 캐딜락 ATS 프리미엄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272마력을 내는 캐딜락 ATS 프리미엄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캐딜락의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 ATS 프리미엄과 함게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흔히 캐딜락이라고 한다면 효율성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아무래도 과거부터 이어오던 뜬금 없는 미국차에 대한 선입견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그럴까? 캐딜락과 함께 자유로에 나서면 늘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끝자락, 어쩌면 ATS의 끝이 코 앞인 지금 ATS의 효율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존재

캐딜락 ATS 프리미엄의 보닛 아래에는 2.0L 트윈스크롤 엔진이 자리한다.

차량의 전후 밸런스, 무게 중심을 고려한 설계 때문인지 엔진룸이 상당히 안쪽에 자리한다. 최고 출력 272마력과 40.7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4기통 터보 엔진 중에서도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엔진이다.

캐딜락은 이 엔진에 최신의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캐딜락 ATS는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96km(60Mph)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1.0km이며 도심, 고속 연비는 각각 9.7km/L와 13.2km/L다.

여유롭게 시작된 ATS의 주행

캐딜락 ATS의 자유로 주행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시작되었다. 하늘이 조금 흐린 게 단점이었지만 도로 위에는 다른 차량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양대교 북단 인근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트립 컴퓨터 리셋과 함께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의 힘을 잠시 느껴보았다. ATS의 엔진은 경쾌하게, 또 역동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매력적인 출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 순간 느껴지던 엔진의 질감은 여는 4기통 엔진들과 비교해도 발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로 주행을 위한 가속을 마친 후 정속 주행을 시작했다.

심리적인 여유가 생기고 ATS의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실내 공간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와 금속 질감이 돋보이는 패널이 자리한다. 다만 이러한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대로 드러내는 법이 아직은 어설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기교의 부분에 있어서는 비교적 최신 모델인 CT6와 XT5에서 어느 정도 개선되었기 때문에 ATS 역시 후속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CT4' 등에서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노멀 모드라 할 수 있는 '투어'였다.

더욱 만족스러운 ATS의 시트

캐딜락을 타고 있을 때의 만족감은 상당하다.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이 좋은 서스펜션이 연출하는 우수한 승차감이 느껴지기 떄문이다. 특히 캐딜락에 사용되는 시트는 정말 체급을 떠나 훌륭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ATS 역시 스포티한 감성의 시트가 적용되었는데 운전자에 대한 홀딩 능력은 물론 드라이빙 포지션 구현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한적한 자유로의 주행

50km 남짓한 주행의 절반이 지날 무렵에도 자유로는 한산하고 여유로웠다. 간혹 빗방울이 내리는 것 같았지만 자유로 주행 자체에는 특별한 문제나 아쉬움이 될 것이 없었다. 차량의 다양한 기능이나 기본적인 운동 성능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며 나머지 절반의 주행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참고로 캐딜락 ATS는 GPS 상으로 90km/h의 속도를 낼 때 계기판에서는 94, 95km/h의 속도를 표기해 약 4~5km/h 정도의 오차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엔진은 여전히 '출력이 남아도는 느낌'이 꾸준히 느껴졌다.

ATS만의 독특한 매력들

자유로를 한참을 달리며 ATS 만의 독특함을 계속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시프트가 좋은 예다. 일반적으로 패들시프트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캐딜락은 마그네슘을 성형하고 이를 크롬 코팅하여 마무리하는 '기이한' 행동을 했다. 덕분에 독특한 질감과 조금 더 낮은 온도감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드라이빙 모드를 투어로 두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제법 스포티한 세단'의 느낌이 들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에는 정말 노골적으로 단단한 하체로 '스포츠 성향'임을 드러낸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하체의 감쇄력을 조율하여 승차감을 고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렇게 자유로 주행이 끝나고 차량을 세웠다.

곧바로 캐딜락 ATS의 계기판을 확인하고 주행 시간도 확인했다. 가양대교 북단에서 리셋한 이후 약 35분 동안 이어진 주행이었다. 주행 거리가 50.3km로 기록되었으니 약 87km/h 전후의 평균 속도고 산출된다.

그리고 해당 구간 동안 17.5km/L의 평균 연비가 계측되었다. 이 수치는 아주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지만 공인 연비나 13.2km/L의 고속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비교적 고성능 가솔린 세단'으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의미있는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라 평가할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