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9일 많은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에서 10일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새벽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 경찰과 유관기관이 정밀감식을 실시한 결과 전기히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화재 현장에서 경찰ㆍ소방ㆍ국립과학수사연구소ㆍ한국전기안전공사 4개 기관의 합동 감식이 이뤄졌다. 전날 이뤄진 1차 감식에 이어 화재 현장 발굴과 증거물 수집을 통해 정확한 발화지점, 발화원인을 찾기 위함이다.

경찰은 이날 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전기히터, 콘센터, 주변 가연물 등을 수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화재 당일 1차 원인으로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301호에 거주하던 박모(72)씨가 사용하던 전기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장감식과 함께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2시까지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사망자 7명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망원인 역시 모두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최종 결과는 정밀검사를 통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출입구 쪽 객실에서 불이 나면서 대피가 어려웠고 초기 진화를 돕는 스프링클러도 없어 인명 피해가 컸다. 사망자들의 나이는 각각 79세, 73세, 63세, 58세, 56세, 54세, 35세로 모두 남성이다. 사망자들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로 홀로 기거하던 50대 이상 중ㆍ장년층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7명 중 3명이 방문 밖을 나서지도 못하고 숨졌을 정도로 속수무책으로 화마에 당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강력ㆍ형사팀 21명, 지능팀 8명으로 이뤄진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화재원인 수사와 함께 건축관련법ㆍ소방관련법위반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web_cdn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