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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물과 전기가 끊긴 구 노량진수산시장 입구에 신시장으로 소비자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연합뉴스

노량진수산시장 구(舊) 시장 철거를 앞두고 수협이 시장 상인을 상대로 신 시장 입주 신청

마지막 시한으로 못박은 9일 큰 충돌 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구 시장 존치를 주장하는 상인들이 계속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협은 9일 오후5시 신 시장 입주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구 시장 점포 258개 중 127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17일까지 신 시장 이전을 위한 업무 지원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협 측 관계자는 “구 시장 불법 점유사태가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 안재문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입주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 시장 부지는 폐쇄하고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시장 입주를 거부한 131개 점포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 좁은 통로 등을 문제삼고 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상인들이 일부 움직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남아 있는 상인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협 측이 강제철거를 거론하는 것은 전혀 현실성 없는 협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 시장 상인들은 지난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고, 6일에는 단전ㆍ단수 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한편, 앞서 4차례 명도집행에서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수협은 지난 5일 구 시장을 대상으로 단전ㆍ단수를 단행했다. 이에 구 시장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마찰을 빚었고 수협 측은 9일 오후5시를 기한으로 못 박고 신 시장 입주 신청을 받아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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