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순교자, 의롭게 살다간 사람들, 그들의 삶에 경의를…

입력
2018.11.10 0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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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성인 대축일 ‘만성절’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1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묘지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1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묘지에서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2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한 소녀가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한 소녀가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모든 성인 대축일’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하늘에 있는 모든 성인(聖人)을 기리는 경축일이다. 또한 하느님과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교회력에 축일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은 많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로 예전에는 제성첨례일 혹은 만성절이라 불렀다.

만성절은 10월31일 저녁에 시작해 11월1일 저녁까지이다. 성인이 죽은 날은 하늘에서 다시 태어난 날로 여기는데, 성전에 기록된 성인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와 의롭게 산 사람들의 새로운 탄생을 모두 축하하는 날이다. 이날은 사람들이 하늘의 성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공경하고 본받으려 기원하는 날이기도 하다.

원래 5월 13일이었던 모든 성인 대축일은 9세기 중반에 교황 그레고리오 4세가 11월 1일로 변경했다.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에 가톨릭을 믿는 일부 국가들은 이 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성인들과 조상들의 영혼을 위해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촛불을 켠다.

모든 성인 대축일인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동쪽으로 120km 떨어진 마을의 묘지에 촛불을 밝히고 꽃이 놓여 있다. EPA 연합뉴스
모든 성인 대축일인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북동쪽으로 120km 떨어진 마을의 묘지에 촛불을 밝히고 꽃이 놓여 있다. EPA 연합뉴스
만성절을 맞아 1일 저녁 폴란드 남쪽 작은 마을인 베드진 묘지에 촛불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만성절을 맞아 1일 저녁 폴란드 남쪽 작은 마을인 베드진 묘지에 촛불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성인이란 달력 속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성인들뿐 아니라, 옆집이웃과 우리 가족,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삼종 기도를 봉헌하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이어서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위해 사는가 아니면 현재의 어떤 성공을 위해 사는가?”라고 질문하며, “우리에게 좋은 복음말씀을 한 번 더 들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실천에 옮기고 참 행복의 길로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할로윈데이는 사실 만성절 전야제를 뜻하는 날이다. 앵글로색슨어로 ‘hallow’란 성인을 뜻하며 ‘All hallows’ evening’이 줄어서 할로윈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성절 다음 날은 위령의 날이며 이 날은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날이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만성절을 맞아 1일 스페인 빌바오 부근의 묘지에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만성절을 맞아 1일 스페인 빌바오 부근의 묘지에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1일 저녁 필리핀 마카티시의 공동묘지에서 한 가족이 납골당을 방문해 조상을 기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1일 저녁 필리핀 마카티시의 공동묘지에서 한 가족이 납골당을 방문해 조상을 기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만성절 다음날인 위령의 날을 맞아 2일 볼리비아 라파스의 묘지에서 빵과 사탕, 꽃으로 꾸며진 무덤 앞에서 음악가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만성절 다음날인 위령의 날을 맞아 2일 볼리비아 라파스의 묘지에서 빵과 사탕, 꽃으로 꾸며진 무덤 앞에서 음악가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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