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주변 대학생들 단골 모임 장소, 라인 댄스 행사 열려
경찰 “용의자 28세 해병대 출신, 현장서 자살한 듯”
7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8일 희생자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부둥켜 안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사우전드오크스=EPA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있는 한 술집에서 7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2명이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참극이 벌어진 술집에선 마침 주변 대학교 학생들의 행사가 열리고 있었던 터라, 사상자 대부분이 20대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LA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검은 색의 옷을 입은 키 큰 남성이 사람들이 붐비는 술집으로 달려 들어와 최소 30발의 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연막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은 2층 창문을 깨부수는 뛰어내리는 등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가 28세의 전직 해병대 출신인 이안 데이비드 롱이란 남성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집안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제대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권총을 사용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의 연관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평소 이 술집은 인근의 캘리포니아 루터대학교와 페퍼다인 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 채널캠퍼스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사건 당일에도 대학생들이 라인 댄스를 추는 행사가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CNN은 이번 총기 사고로 현장에 최초로 출동한 경찰관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고, 최소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당 경찰관이 29년 근무한 베테랑으로, 신고를 받고 최초로 현장에 도착했으며, 내년에 은퇴를 앞두고 있었다고 동료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면서 “법 집행관과 응급 의료요원이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명이 죽고 용의자와 현장에 처음 들어간 경찰관(보안관보)이 사망했다고 들었다. 경찰의 위대한 용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면서 “신께서 모든 희생자와 유족들을 축복하실 것이다. 법 집행관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