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기 설정

‘탁류’ ‘소설가 구보씨의…’
유일 초판본 등 희귀자료 전시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한국문학관 건립부지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8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부지로 선정한 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일대. 연합뉴스

2022년 서울 은평구 옛 기자촌(진관동)에 문을 여는 국립한국문학관(문학관)에 소설 ‘탁류’(채만식)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초판본 등 희귀 자료가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평구 옛 기자촌을 문학관 건립부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학관 건립은 문학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발의한 ‘문학진흥법’에 따라 2016년부터 문학관 건립이 추진돼 왔다. 이날 문학평론가인 염무웅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성장기에 한 나라의 전체적인 문학작품을 읽고 자양분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제대로 된 종합적인 문학관이 없어 이광수, 염상섭과 같은 훌륭한 문인들의 흔적과 향기를 후세에 전해주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문학의 흔적을 담은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할 계획이다. 정우영 문학관 건립운영소위원회 간사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문학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증과 구입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 중이며 서지학의 권위자인 고 하동호 교수의 유가족으로부터 도서 3만3,000여점과 유물 100여점을 기증받았다. 여기엔 국내 유일의 채만식의 ‘탁류’ 초판본과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도 포함됐다.

문학관 건립부지 선정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문체부는 2016년 6월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 과열로 문학관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문인이 주축이 돼 발족한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대표성, 상징성, 확장성, 접근성, 국제교류가능성 등 5개 기준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서울시 반대로 무산됐다.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위의 5개 기준에 상생·평화지향성을 더해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문화역서울284, △파주 출판단지, △파주 헤이리 등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정하고 이 중 접근성, 확장성, 국제교류가능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을 건립부지로 선정했다. 염 위원장은 “가장 원했던 용산은 서울시에서 용산공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반대했고, 문화역서울284도 접근성이 매우 좋았지만 근대 건축 문화재이기 때문에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