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소 셧다운 효과… 보령 초미세먼지 18.7% 줄어

입력
2018.11.06 18:00
수정
2018.11.06 18:5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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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기 4개월 간 가동 중단으로 미세먼지 1055톤 감소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3~6월 전국 5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석탄발전소가 집중된 충남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지역에서도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보령지역에서는 평균 6.2%, 일 최대 18.7%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렸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3~6월 가동을 중단(셧다운)했던 전국 5기 노후 석탄발전소(충남 2기, 경남 2기, 강원 1기)의 대기질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국가 배출량 자료와 실시간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의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4개월 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5기 가동 중단으로 줄어든 미세먼지 배출량은 충남 487톤, 경남 474톤, 강원 94톤 등 총 1,055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4개월 분의 11.7%에 해당한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531만5,000톤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는 초미세먼지 2,922억원, 온실가스 2,232억원 등 총 5,154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런 배출량 감소는 실제 주변 지역 대기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외부 요인 등 다른 변수를 제외하고 모델링 분석을 한 결과, 충남 보령 지역의 경우 보령 1ㆍ2호기 가동을 멈춘 동안 초미세먼지 농도가 21.1㎍/㎥로 중단 전보다 평균 6.2%, 하루 기준으로는 최대 18.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포화력발전소 2기가 가동 중단된 경남 고성ㆍ함양의 경우 평균 1.6%, 하루 기준 최대 10.3% 감소 효과가 있었고, 영동화력발전소 1기가 가동되지 않은 강원 강릉시의 경우도 평균 1.1%, 하루 최대 4.2% 미세먼지가 줄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충남 보령을 비롯한 내륙은 편서풍과 해륙풍의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동 중단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주변지역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는 셧다운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말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5개 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을 결정하고 봄철 셧다운을 정례화했다. 이에 따라 내년 3~6월에도 바이오매스로 연료를 전환하는 영동2호기를 제외한 노후석탄발전소 4기에 대해 셧다운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사에 발전용량의 80%까지만 운용하도록 요구하는 ‘화력발전상한제약’을 시범 운영 중인데 운영 후 처음으로 인천, 경기, 충남지역 발전기 7기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발전량 감축에 들어간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셧다운에 따른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산업부와 협의해 화력발전상한제약 강화와 효과적 셧다운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비상저감조치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강화 방안을 상정한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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