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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 영화계를 빛낸 배우 신성일이 4일 오전 2시 25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1세. 이날 고(故) 신성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영화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먼저 오후 1시 빈소가 마련되자 원로 배우 최불암이 도착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한 투투 멤버 황혜영이 고 신성일과의 특별한 인연을 고백하며 애도했다.

배우 문성근과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위원을 맡은 문성근은 슬픔이 가득한 얼굴로 조문객을 맞는 등 고 신성일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다.

아내인 배우 엄앵란도 이날 취재진들을 만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고인의 마지막 말에 대해 “난 3일 전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봤다. 딸이 ‘아버지 하고 싶은 말 해봐’라고 하니까 ‘재산 없어’라고 했다더라. 그리고 나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했다. 그걸 들으면서 그 남자는 역시 사회적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존경했고 55년을 살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고 신성일에게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라. 그래서 재밌게 손잡고 구름 타고 하늘 타고 전 세계 놀러 다녀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고인의 본명은 강신영이며, 고(故)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신성일로 활동했다.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1963년 한 해에만 '청춘교실' 등 21편에 출연했다. 1964년에는 '맨발의 청춘' 등 32편, 1965년 '흑맥' 등 34편, 1966년 '초우' 등 46편 영화에 출연했다. '안개' 등 51편 영화에 출연한 1967년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영화에 출연한 해다.

1968년과 1990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최우수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대종상영화제 공로상, 부일영화상 공로상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고, 정계에 진출해 의정활동도 했던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공동 장례위원장으로는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가 나선다. 고문은 신영균·김동호·김지미·윤일봉·김수용·남궁원·임권택·정진우·이두용·오석근·문희가 맡고, 집행위원장은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이 맡는다. 장례위원으로도 영화계 각 분야 인사가 대거 위촉됐다.

발인은 오는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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