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월드시리즈 2경기 맡는다

입력
2018.10.23 16:26
수정
2018.10.23 20: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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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2선발 확정… 1차전은 커쇼 vs 세일 좌완 대결

류현진(왼쪽)이 2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워커 뷸러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류현진(왼쪽)이 2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워커 뷸러와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류현진은 엄청난 한 해를 보냈다. 홈이든 원정이든 '빅게임'에서 잘 던졌다.“

류현진(31ㆍLA 다저스)에 대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뢰는 변함 없었다.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한번만 내보내기 아까웠다. 로버츠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기자회견에서 1,2차전에 선발 등판할 '원투 펀치'로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저스는 2차전 선발로 리치 힐 대신 류현진을 선택했다"며 "그래야만 류현진이 월드시리즈 두 경기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당초 3차전 선발에 무게가 쏠렸다. 올 정규시즌 원정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8로 다소 불안했고,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원정 2경기에 등판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안방에선 9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했다.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7이닝 무실점) 역시 다저스타디움이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무척 잘 던지긴 했다. 하지만 원정이라도 류현진이 계획된 투구를 제대로 실행한다면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 마운드에 오르면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과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에 이어 세 번째, 선발투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무대를 밟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류현진의 상대는 정규시즌에서 16승(7패)을 올린 보스턴의 막강 2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또 펜웨이파크는 처음이라 낯선 환경을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고, 추위도 변수다. AP통신은 "월드시리즈 1차전이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 속에 시작할 것"이라며 "2차전은 수은주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정근 기자
송정근 기자

24일 열리는 1차전은 커쇼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세기의 좌완 대결’이 성사됐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지구 최강의 투수’라 불린다. 세일은 아직 사이영상 수상 경력은 없지만, 2012년부터 7년 연속 올스타를 수상했다. 세일은 “커쇼는 꾸준히 오랜 시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커쇼에게 경의를 표했고, 커쇼는 “크리스는 아주 좋은 투수다“라고 화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 선발 워커 뷸러까지 낙점했다. 4차전 선발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힐이 유력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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