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5,000억원 무기 팔려던 독일 “수출 중단할 것”

입력
2018.10.22 08:11
수정
2018.10.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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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독교민주당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독교민주당 고위급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 진상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사우디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헤센주 지방선거 지원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제한을 받고 있는 (독일의 대사우디) 무기 수출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전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도 현재로선 “사우디에 대한 무기 수출에 동의하는 결정을 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올해 사우디에 대해 4억1,600만유로(약 5,401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다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엄중하게 비판한다며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실이 공개되고 범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각국 정상과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사우디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레바논의 사드 알하리리 총리의 사우디 강제 억류설로 충돌하고 상대국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면서 급랭했다가 10개월여만인 지난달에야 서로 자국 대사를 복귀시키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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