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P,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 해 시장공략에 도움”

입력
2018.10.18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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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KIEP 신남방경제실 선임연구위원
권율 KIEP 신남방경제실 선임연구위원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기간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의 권율 선임연구위원은 “RCEP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며 “타결시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아세안은 역내 교역 비중을 올려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RCEP은 역내 무역을 증진시키고, 이들 국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세안의 역내 교역 비중은 25%로, 유럽연합(60% 이상)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그는 1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처음 개최한 ‘멀티-인사이트 포럼 인 베트남’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으로 강연했다.

아세안 회원국의 역내 교역 증대와 관련, 권 위원은 “아세안이 중국과 인도까지 포함하는 경제블록에 든다면 이들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현지 공장을 역외 수출 기지로만 활용하는 데서 벗어나, 이곳 36억 시장도 공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은 인건비의 지역을 찾아서 옮겨가지 않아도 된다는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내년 초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관련국의 많은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기회를 만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도 RCEP이 타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CEP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논의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자극 받아 2011 아세안이 제안한 경제협력체로 7년째 논의 중이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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