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 활성화 기대”

입력
2018.10.16 23: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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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광화문 시복식을 집전하기위해 이동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일보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광화문 시복식을 집전하기위해 이동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기고문에서한반도 평화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에 고마움을 드러내고,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 활성화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예수님은 증오를 없애고 화해를 낳기 위해 희생하셨다. 그리고 평화로 부활하셨다”며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이어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를 동행시킨 사실을 언급하며 “교황청에서도 (남북 가톨릭 교류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며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적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며 “(남북이)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가톨릭은 폭력과 혐오, 차별과 착취, 무관심과 무관용, 불평등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포용을 추구하는 한반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9월 사회정책 분야의 국정철학으로 포용국가를 제시했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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