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 할머니 돕다 사고로 떠난 김선웅군 ‘LG 의인상’

입력
2018.10.16 15:15
수정
2018.10.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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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은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선웅(19)군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한라대에 재학 중이던 김군은 지난 3일 새벽 3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주저 없이 도왔다. 할머니와 함께 제주시 도남동 정부종합청사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치여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지난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과거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를 잃었을 때 장기기증을 약속했었던 뜻에 따라 김군은 지난 9일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LG복지재단은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한 김군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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