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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프랑스 국빈방문 마무리... 17일부터 이탈리아, 교황청 방문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파리시청 살 데페트에서 열린 리셉션에 안 이달고(문 대통령 왼쪽) 파리시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프랑스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1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우군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이후 130여년 동안 프랑스는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좋은 친구였다”며 우호ㆍ협력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파리시청 ‘축제의 방’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프랑스 측이 준비한 국빈방문 프로그램 일환이었다. 리셉션에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을 비롯한 프랑스 정ㆍ재계, 파리시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파리시 청사는 1789년 프랑스혁명, 1871년 파리코뮌 등의 풍파를 겪은 역사적 장소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며 “파리의 시청과 서울의 광화문이 역사적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들은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표현처럼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침묵’과 밤을 밝히는 ‘빛’으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와 우리 국민들도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프랑스가 인류에게 자유와 평등, 박애를 선물했듯 한반도가 평화를 열망하는 인류에게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고,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고도 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웨스틴 파리 방돔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한ㆍ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두 나라의 경제발전 공유 경험을 설명한 뒤 “프랑스는 유럽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고, 한국은 동북아 거점 국가다. 서로에게 매력적인 시장임에 분명하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세계 6위 경제대국이자 독일ㆍ영국에 이은 유럽 3대 시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해진 네이버 최고투자책임자 등도 함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15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시작한 국빈만찬 일정이 모두 끝난 시간은 밤 11시 30분으로, 당초 예상이었던 밤 10시를 훌쩍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에두아르 필립 총리와 오찬회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등을 끝으로 3박 4일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두 번째 방문국인 이탈리아로 떠났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1차 북미 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서로 해야 할 일들을 타임테이블에 올려놓고 통큰 합의를 이뤄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선 쥬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로마 바티칸시티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1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 테레사 메이 총리와의 한ㆍ영 정상회담도 갖기로 했다.

파리ㆍ로마=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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