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희생자 5인 17일 새벽 국내로 운구

입력
2018.10.15 16:57
수정
2018.10.16 00:04
11면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 등정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지난 12일 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로 숨졌다. 사진은 김 대장이 2012년 네팔 힘중(7,140m)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뒤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를 모두 무산소 등정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이 지난 12일 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해발 3,500m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따른 산사태로 숨졌다. 사진은 김 대장이 2012년 네팔 힘중(7,140m)을 세계 최초로 등정한 뒤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7,193m)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49)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17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날부터 김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에서 합동분향소가 운영되며, 19일 오후 2시 산악인 합동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15일 아시아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에 따르면 대원들의 시신은 16일 밤(한국시간) 항공편으로 네팔 카트만두를 출발해 17일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희생자는 김 대장을 비롯해 유영직(51) 장비 담당, 이재훈(24) 식량ㆍ의료 담당, 임일진(49) 다큐멘터리 감독, 그리고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이다.

아시아산악연맹 측은 대원들의 장례는 각자 유족들이 개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다만 합동분향소는 김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에 설치된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서울시립대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처음 산과 인연을 맺었다.

당초 유가족과 산악단체 회원들이 네팔로 가 희생된 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그 유해를 국내로 모셔와 영결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네팔로 가는 항공권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신을 한국으로 운구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시아산악연맹 등은 사고가 알려진 직후 유가족들의 네팔 행을 추진했으나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이에 따라 유가족은 물론, 변기태 한국산악회 부회장,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 관계자들도 네팔 행 계획을 취소했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원정대는 신루트 개척을 위해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정에 나섰다가 12일 해발 3,500m인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셰르파 4명 등 9명이 모두 희생됐다.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13일 헬기를 띄워 수색에 나서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대원들의 시신을 발견했고, 14일 구조헬기를 통해 시신을 수습한 뒤 카트만두 네팔국립대학병원에 안치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