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사고 한국 원정대원 시신 수습작업 시작

입력
2018.10.14 12:28
13일 오후 아시아산악연맹이 있는 서울 청담동 킹콩 빌딩에서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사고를 당한 고 김창호 대장의 지인인 서기석 (주)유라시아트랙 대표(오른쪽)가 사고 일지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아시아산악연맹이 있는 서울 청담동 킹콩 빌딩에서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사고를 당한 고 김창호 대장의 지인인 서기석 (주)유라시아트랙 대표(오른쪽)가 사고 일지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 5명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날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네팔 포카라 시에서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가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15분께(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山群) 구르자히말 봉우리로 향했다. 애초 이 헬리콥터는 현지 날씨가 좋다는 소식에 현지시간 오전 6시∼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오전 9시45분)사이에 뜨기로 했으나 구르자히말 지역에 구름이 끼어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구르자히말 봉우리는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의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70여㎞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의 북서쪽 150㎞에 위치해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현장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오늘부터 시신수습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현장 날씨가 예측불가능해 앞으로 작업 상황이 잘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전날 오전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천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헬기의 크기가 작아 수습이 불가능해 이날 대형 구조헬기를 동원했다. 이 구조헬기에는 총 4명의 구조대원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차례로 시신 수습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사망자가 많아 한 번에 모두 수습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구조대는 일단 수습된 시신을 포카라나 카트만두로 옮긴 뒤 현장을 오가며 추가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공식 원정대원 4명과 현지에서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 등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과 네팔인 가이드 등의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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