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 5명 히말라야 등반 중 눈사태로 사망

입력
2018.10.13 17:20
김창호 대장.
김창호 대장.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000m급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49) 대장 등 한국인 원정대5명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했다.

주(駐)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의 시신을 13일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원정대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전날 발견됐다. 당시 한국인 원정대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 등이 실종됐었는데, 이들의 시신이 이날 새벽 발견된 것이다.

한국인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ㆍ장비 담당), 이재훈(24ㆍ식량ㆍ의료 담당), 임일진(49ㆍ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됐다. 현지 언론이 한국인 사망자 중 한 명으로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다.

구르자히말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기리 산군에 있는 해발 7,193m 규모의 산봉우리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구르자히말 남벽을 직등할 수 있는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 원정대는 원래 6명이 출발하려 했으나 건강 문제로 한 명이 산 아래에 남았고, 나머지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등반을 시도했다.

이들은 12일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산 아래에 잔류한 한 명이 네팔인 가이드를 올려 보내 확인에 나섰고, 가이드가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

원정대는 12일 밤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AFP통신에 “눈폭풍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신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이다. 그는 2005년 7월 14일 낭가파르바트(8천156m) 등정부터 2013년 5월 20일 에베레스트(8천848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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