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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

이화여대 ‘윤후정 통일포럼’
[저작권 한국일보]홍석현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이 1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12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제5회 윤후정 통일포럼’ 기조발제자로 참석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은 현재 한반도 상황을 “중대한 역사ㆍ민족사적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반드시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 전 명예총장의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부터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 홍 이사장은 “불과 1년 전인 2017년 가을, 겨울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한반도 전역 맴돌았다”라며 “지금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될지도 모른다. 사실상의 종전과 평화가 시작되었다는 얘기다. 경천동지할 변화”라고 운을 뗐다. 홍 이사장은 얼마 전 진행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비핵화를 의제화한 것이 성과”라며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를 참관인을 두고 폐기하기로 한 점,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달았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를 밝힌 점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홍 이사장은 “북한의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최근 변화에 대해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고 숨을 고르기도 했다. “그간 수 차례 실패한 비핵화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후 “미국과의 동맹을 튼튼히 하면서 북한과의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참석해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실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추가적으로 발전, 구체화된 것”이라며 “군사합의서까지 기관합의서 형태로 진행됐다. 군사적 신뢰 구축을 통한 비핵화, 비핵화를 통한 평화를 위한 중요한 합의”라고 말했다.

박선영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의 출발점은 신뢰 구축이며, 1차 관문은 ‘검증 가능한(불가역적인) 북한 핵 불능화’”라고 전제했다. 박 교수는 “지금은 독일이 통일하던 때와는 또 다른 훨씬 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라며 “’우리민족끼리’라는 남북 중심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원심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일 과정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흔히 말하는 통일이 단순히 지금의 남한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변화된 남한’과 ‘엄청나게 변화할 북한’의 합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역점을 둬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차이'가 '차별'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기준에 맞춰 동질성을 회복하게 되면 북한의 2,500만명은 이방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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