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짝퉁’을 정품처럼 속여 판 일당 덜미

입력
2018.10.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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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 일당이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몽블랑 반지갑 모조품과 상자. 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리씨 일당이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몽블랑 반지갑 모조품과 상자. 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유명 해외브랜드 모조품을 수입해 정품인 것처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입 관련 자료를 위조해 온라인쇼핑몰이 개설된 포털 사이트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몽블랑 모조품을 진품인 것처럼 속여 수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ㆍ상표법위반 등)로 중국 국적 조선족 리모(34)씨를 구속하고 리씨에게 명의를 제공한 배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535명을 대상으로 모조품 3,610개를 팔아 3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리씨는 중국 광저우 지역 도매시장에서 몽블랑 지갑, 벨트 등 모조품을 구입해 홍콩을 경유해 수입한 뒤, 온라인쇼핑몰에선 ‘병행수입 정품’으로 판매했다. 판매할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 로고가 찍힌 상자, 보증서까지 따로따로 수입해 이들을 직접 완제품으로 제작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중국 국적으로 사업자등록에 어려움이 있던 리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백씨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해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특히 이들은 쉽게 쇼핑몰을 개설하고 홍보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쇼핑몰을 열었는데, 포털 사이트에서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소명 자료를 요구하자 수입신고필증을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정품 가격이 30여만원인 몽블랑 반지갑 모조품을 10여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제품으로 믿고 구매했다”며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제품은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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