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열렬히 환영” 김정은 초청 메시지, 文대통령이 전달한다

입력
2018.10.09 17:27
수정
2018.10.09 2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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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환담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가진 후 방북에 동행한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환담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 대통령이 교황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 것이어서 교황의 역사상 첫 방북 여부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을 포함해 13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ㆍ이탈리아ㆍ교황청ㆍ벨기에ㆍ덴마크를 방문하는 유럽순방에 나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으니 김 위원장이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다”며 “김 위원장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습니다’라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교황청도 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공식 확인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정오에 바티칸 사도 궁전에서 문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청 최대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기간 면담 시간을 정오로 잡은 것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교황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13~18일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외교안보, 경제 협력 방안을 협의한다. 18∼19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한ㆍEU(유럽연합) 정상회담 등을 갖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유럽 순방은 동북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강화, 확산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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