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17시간 만에 완진… 원인은 오리무중

입력
2018.10.08 07:50
수정
2018.10.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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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ㆍ소방당국, 오늘 합동감식 진행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한 송유관공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그림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한 송유관공사 저유소 휘발유탱크에서 폭발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한 송유관공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그림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의 한 송유관공사 저유소 휘발유탱크에서 폭발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소방서 제공

경기 고양시 저유소에서 발생한 휘발유 탱크 화재가 17시간 만에 완전 진화됐다. 화재 당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으면서 뜨거운 열기로 진압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8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진화인력 684명과 장비 205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3시 58분쯤 고양 저유소 휘발유 탱크 화재의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화재는 7일 오전 10시 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일어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탱크 옆으로 유류저장탱크 10여개가 늘어서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불은 8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강한 열기 탓에 소방관 진입이 어려웠고, 유류 화재용 소화액도 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불이 날 당시 화재를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자동센서가 폭발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화재를 키웠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 경보령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에 나섰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밤 시간에는 휘발유 탱크에 소화액을 뿌리며 불길 확산을 막고, 남은 기름을 다른 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저작권 한국일보]7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헬기와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7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 소방헬기와 관계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불길과 연기는 25㎞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관찰이 가능 될 정도로 컸다. 인근 주민에게는 유해가스 등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되기도 했다.

화재가 난 탱크는 440만ℓ 가량의 휘발유가 저장된 옥외 창고로 지름 28.4m, 높이 8.5m 의 원형 모양이다. 이곳 저유소에는 지하 1개, 옥외 18개 등 비슷한 규모의 유류 저장탱크가 19개가 더 있다. 다만 탱크는 두께 60㎝의 콘크리트로 돼 있어 불이 옆 탱크로 번지지는 않았다. 불이 난 고양 저유소(14만1,634㎡)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주유소 등에 공급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시설이다.

불이 난 폭발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저유소 주변까지 범위를 넓혀 폐쇄회로(CC)TV 확보해 폭발의 원인에 외부 요인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원인조사 등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ㆍ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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