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무퀘게ㆍ무라드… 전시 성폭력 맞서 싸워

입력
2018.10.05 18:42
수정
2018.10.05 23: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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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운 의사 드니 무퀘게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 만행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을 도운 의사 드니 무퀘게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 만행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를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2018년 노벨평화상은 전시 성폭력 문제 종식을 위해 노력한 두 명의 운동가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치료 및 재활을 도운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뒤 성폭력 만행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주인공이다.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무퀘게와 무라드를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성폭력이 전쟁과 무력분쟁의 무기로서 사용되는 일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무퀘게는 1998년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州) 부카부시에 판지 병원을 설립해 내전 기간 성폭행이나 신체 훼손을 당한 여성과 아이들 5만 여명을 20여 년간 치료해온 산부인과 의사다. 특히 의료적 치료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재정 지원을 통해 피해 여성들이 지역사회로 복귀하는 데까지 종합적인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4년엔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고, 2016년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무라드는 IS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이라크 북부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다. 2014년 유엔에서 IS에 납치돼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던 끔찍한 경험을 직접 증언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IS를 민족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평화상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평화상을 제외한 부문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선정하지만,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가 심사해 선정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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