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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법학과 출신 설그린씨

입법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설그린 씨. 설그린씨 제공

“괜히 합격 기대했다가 실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수석이라는 말에 놀랐죠.”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 기운이 넘쳤다.

단국대는 이 학교 법학과 07학번 설그린씨가 7월 입법고시 법제직에 이어 최근 5급 공채(법무행정) 시험에서 수석 합격했다고 5일 밝혔다. 설 씨는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시험을 찾아봤고 국회의 의원 입법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 입법고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설씨가 진로를 고민한 건 군대를 전역한 2013년 무렵. 입법고시 선발 인원이 너무 적은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만큼 일하고 싶은 곳이라 5급 공채시험도 함께 준비했다. 본격적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한 건 2015년부터다. 상반기는 고시원에서 두 시험을 준비하고 하반기는 복학해 대학 수업을 듣는 생활을 올해까지 4년간 반복했다.

지난해 5급 공채시험 3차 면접에서 탈락하는 쓰라린 경험도 했다. 수험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최선을 다 하지는 않았다’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대신 공부 방법을 바꿨다. 눈 떠지면 일어나 계획 없이 공부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하루 8,9시간씩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설씨는 “시간 투자 대비 제일 성적이 안 나왔던 행정학은 노트를 만들어 전 범위를 얕고 넓게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취업난에 유능한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몰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했다면 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5년씩 불안한 공부를 이어갈 수 없다”면서 “공익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막연히 취업을 불안해하기보다, 적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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