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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틀에서 한뼘 넘어선 13가지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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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대동단결’의 촉매제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제 논문 쓰고 제 취직자리 알아보기 바쁜 젊은 역사학자들을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로 뭉치게 했다. 이들이 기획한 책인 만큼 ‘민족국가에 이바지하는 역사’에서 잘 포착되지 않는, 기존 한국사에서 한 뼘 넘어선 이야기 13가지가 담겼다. 가령 ‘한국 고대사에서 사라진 낙랑군ㆍ대방군 사람들’에서는 낙랑의 ‘기여’를 거론한다. 고구려가 낙랑을 축출했다 해서 낙랑 사람들이 고스란히 증발했을 리 없다. 중국과 교류 채널이었던 이들은 고구려ㆍ백제 고대국가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줬다.
한뼘 한국사
만인만색네트워크 지음
푸른역사 발행ㆍ296쪽ㆍ1만5,000원
현대사도 있다. 한국전쟁에서는 남북한이 아니라 옌볜 조선족의 움직임을 쫓아간다. 월남한 뒤 중산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김상음씨 가족 일대기는 어떨까. 또 서대문형무소라면 모두 일제의 만행을 떠올리지만, 실은 광복 이후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한 역사가 더 길다. 독립운동가 옥바라지가 민주화운동가 옥바라지로 이어졌을 때, 광복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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