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3 대책에도… 주택가격 상승 전망 두 달째 기록적 상승

입력
2018.09.28 10:54
수정
2018.09.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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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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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3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오른다고 전망하는 국민들의 비중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석 달 연속 악화됐던 소비심리는 이달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109)보다 10포인트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8월(11포인트 상승)에 이어 두 달째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 지수는 전국 도시 지역의 표본 가구(2,200가구)를 대상으로 1년 후 집값에 대한 전망을 물어 산출하며 현재보다 상승한다는 응답이 많을수록 지수값이 커진다.

이번 결과는 9ㆍ13 대책 발표가 있던 기간(9월10~17일)에 시행된 설문조사에 기반한 것이라, 서울 등지의 주택가격 급등을 막겠다는 정부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국민들이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응답자의 거주지역별 주택가격전망 지수 변화 양상을 보면 서울은 102(7월)→117(8월)→129(9월)로 지수값이나 상승폭이 평균을 크게 상회한 데 비해, 6대 광역시는 96→104→114, 기타 도시는 97→108→117로 평균을 밑돌았다. 규제의 주요 타깃인 서울에 사는 이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되레 다른 지역보다 강한 셈이다.

한편 6개 주요 CSI를 조합해 산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5포인트 오른 101.7을 기록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구성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만 제자리걸음 했을 뿐, 나머지 5개 지수(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향후경기전망)가 1~2포인트씩 올랐다. CCSI는 올해 들어 5월(+0.8포인트)을 제외하고 매달 하락했고, 6월 이후엔 낙폭이 최고 4.5포인트에 이를 만큼 급락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던 소비자들이 이 정도면 더 나빠질 일은 없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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