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리더스]청소년 마음치유부터 지역사회 공헌까지…나눔 활동 ‘톡톡’

입력
2018.09.30 15:5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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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마음톡톡 교실힐링’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변장을 한 채 음악에 맞춰 율동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마음톡톡 교실힐링’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변장을 한 채 음악에 맞춰 율동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

지난 학기 ‘마음톡톡 교실힐링’에 참여했던 중학교 1학년 김영호(가명ㆍ14)군은 자신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곰’이라고 표현했다. 김군은 “반에서 늘 1등을 하는 터라 공부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 이외 다른 일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항상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김군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있을 때마다 의기소침해졌다. 그렇다 보니 어울리는 친구도 많지 않았다. 그는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많이 외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톡톡 교실힐링에 참여하면서 김군은 점점 밝아졌다.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게 됐고, 친구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수 있게 됐다. 마음톡톡 교실힐링을 마치면서 영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호감 가는 동네 아재’.

마음톡톡 교실힐링은 GS칼텍스가 심리ㆍ정서적인 문제로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미술과 연극, 음악 등 집단예술 활동을 어울려 하면서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벌써 1만2,546명이 마음톡톡 교실힐링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예술 치료사를 선발하고, 아동치유 관련 교수들의 지도 하에 이들을 재교육시켜 치료사의 역량을 꾸준히 키워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 5년간 10명의 교수진의 감독 아래 160여명의 마음톡톡 예술 치료사들이 누적 1만652시간의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했다. 2015년엔 심리변화 측정 진단 도구도 개발,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또래관계 문제 예방ㆍ치유를 돕는 교실힐링 프로그램과 2박 3일간 집중적인 예술치유 활동으로 긍정적 또래관계를 경험하도록 하는 마음톡톡 치유캠프로 이뤄져 있다. 2016년부터는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법무부 법사랑위원 전남동부 지역 연합회와 협력해 보호관찰 및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제 행동을 예방ㆍ치유하고, 이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마음톡톡 사업 재원의 40% 이상은 GS칼텍스 임직원들의 후원금과 회사가 낸 매칭그랜트 비용으로 충당한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야경 모습.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여수공장 야경 모습. GS칼텍스 제공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사회공헌 가치로 내건 GS칼텍스는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2년 5월 개관한 GS칼텍스 예울마루는 GS칼텍스재단이 전남 여수시와 함께 여수시 망마산ㆍ장도 일대 부지에 약 1,100억 원을 들여 만든 복합문화 예술 공간이다. 각종 공연과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예울마루는 1,021석의 대극장, 302석의 소극장, 기획 전시장, 해안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예울마루 개관 이후 2017년 12월까지 공연 872회, 전시회 63건이 열렸고, 각각 45만100여명과 17만8,000여명이 찾았다. 예울마루가 자체 기획하는 공연과 전시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ㆍ다문화가족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객석나눔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예술가ㆍ시민 참여로 가꾸어가는 예술의 섬'을 목표로 지난해 본격 착공에 들어간 장도 조성사업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또 2008년부터 매주 평일 여수지역 결식 우려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일평균 350여명)하는 GS칼텍스 사랑나눔터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까지 77만8,000여번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현장 급식과는 별개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께는 봉사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달한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에는 GS칼텍스 임직원과 임직원 부인회, 퇴직사우회 봉사대, 지역 내 20여개 봉사단체가 교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일평균 18명, 누적 참여 봉사자 수만 3만9,000여명에 달한다.

취약계층 아동의 꿈을 키우기 위해 2010년부터 여수 관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자 2007년 3월부터 여수시 남면 소재 5개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GS칼텍스 도서학교 원어민 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 학습활동인 희망에너지교실의 경우 지난해 프로그램 주제를 내 고장 역사탐구로 정해 진행, 여수시 충무동 벽화골목에 대형 타일벽화를 설치하기도 했다. 또 원어민 영어교실은 원어민 교사가 섬에 직접 거주하면서 정기적인 어학 수업 외에도 학생들과 정서적 교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하면서 학생들과 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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