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사진 찍어 올리면 그 자체가 마케팅 되는 인플루언서의 위력

입력
2018.09.29 1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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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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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 제너가 운영하는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기업가치가 8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근무 인력은 7명의 정규직 직원과 5명의 파트타임 직원뿐이다. 비결은 21세 인플루언서(Influencer) 제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그의 한마디에 주가가 폭락할 정도로 미국 10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유명세를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사업에 성공했다.

인플루언서는 제너와 같은 스타에 국한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도 SNS와 동영상 플랫폼, 1인 미디어 플랫폼의 확산을 등에 업고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고 있다.

22세에 창업한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지난 5월 로레알에 매각한 김소희 대표만 봐도 그렇다. 인터넷 쇼핑의 성장과 SNS의 확산, 유명세를 등에 업고 매출 1,000억원을 훌쩍 넘긴 이 패션 브랜드는 화장품까지 사세를 확장했고, 결국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에 인수됐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축구 중계 전문 BJ(Broadcasting Jockeyㆍ브로드캐스터) 감스트처럼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BJ들도 인기에 힘입어 억대의 개런티를 받으며 광고를 찍거나 속속 공중파 TV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그야말로 ‘신인류의 탄생’인 셈이다.

이처럼 콘텐츠로 무장한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던 배경은 모바일 기기 보편화로 언제나 어디서나 촬영이 가능하게 된 데다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콘텐츠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만 만들어낼 수 있다면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고, 유명세를 이용해 누구나 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움직이는 광고판’인 인플루언서들은 본인의 유명세를 통해 직접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따로 광고비가 들지 않고, 많은 팔로어를 보유해 최소 구매자수가 방어된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미국의 마케팅 기관 미디어킥스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2015년 567억원에서 2020년까지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유아기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을 접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제2의 이사배, 감스트는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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