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카레이서 김학겸의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입력
2018.09.22 07:49
카레이서 김학겸이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카레이서 김학겸이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포르쉐 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미디어 관계자들을 강원도에 위치한 다이내믹한 서킷, 인제스피디움으로 초청했다.

다이내믹한 레이아웃과 테크니컬한 서킷으로 평가 받는 인제스피디움과 인제 주변의 와인딩 코스를 무대로 전기모터를 더해 주행 성능의 발전과 효율성의 개선 그리고 4도어 세단 특유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포르쉐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시간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카레이서, 김학겸에게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주목 받는 미래, 카레이서 김학겸

이번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이드의 시승 행사에서 인스트럭터로 참가한 카레이서 김학겸은 말 그대로 '성장기를 겪는 유망주'다. 김학겸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소 소속이자 레이싱팀의 감독이자 선수로 활동 중인 김영관 수석을 아버지로 두고 어느새 국내 최고 클래스인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 중인 카레이서 김종겸을 형으로 두고 있다.

김학겸은 박정준 대표가 이끄는 '준피티드 레이싱' 소속으로 슈퍼레이스 ASA GT2 클래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본격적인 프로 데위 이후 빠른 시간 내에 클래스 내에서 '경기 결과에 의해 의식되는 존재'로 자리를 잡은 김학겸은 선수 활동과 함께 인스트럭터 활동도 겸하며 드라이버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

포르쉐, 기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등장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카이엔을 선보인 포르쉐를 비롯해 벤테이가나 우르스 등을 선보이고 있는 벤틀리, 람보르기니처럼 럭셔리, 혹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어느새 사업성을 위해 SUV나 세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기조에 맞춰 이러한 브랜드들은 다시 한 번 '친환경적인 존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대적 추세에 발 맞춰 포르쉐 역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임그린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펜더의 레터링을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여전히 스포츠카 브랜드'의 산물이라는 느김이 들게 만든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실제 실내 공간 역시 파나메라 고유의 감성이 돋보입니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패널, 그리고 뛰어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조합되어 탑승자에게 높은 완성도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감성이 느낄 수 있는 전용 계기판과 전용 디스플레이 패널 옵션 등을 마련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외의 요소들은 완벽한 포르세의 감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파나메라를 향한 시선

솔직히 말해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나이에서 바라 본 파나메라는 얄미웠습니다. '포르쉐라는 브랜드가 왜 4도어 GT를 만들어야 하냐?'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활동을 하고 여러 차량을 타보니까 또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시점이 왔습니다.

매일 매일 포르쉐 911를 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어느 순간, 그러니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나 출장을 끝내고 복귀하는 길에는 편안한 세단이, 또 어느 순간은 달릴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브랜드 입장에서 라인업 확장은 어쩌면 당연한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포르쉐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세단

이번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에서는 크게 인제스피디움 안에서의 경험과 인제스피디움 밖에서의 경험이 마련되었습니다. 제가 담당한 부분은 바로 인제스피디움 밖, 즉 '와인딩에서의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인스트럭터가 본격적인 행사와 교육을 앞두고 서킷과 와인딩 코스에서 충분히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타보며 그 특성과 매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포르쉐라는 타이틀'이 합당한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하이브리드 세단이라고 한다면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다루기 쉽고 보다 효율적인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V6 2.9L 가솔린 엔진은 330마력을 내 기본적인 출력을 확보했고, 여기에 환산 출력 136마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더해지며 시스템 합산 462마력을 내 달리는 데에는 아무런 부족함 없는 움직임을 과시합니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6초를 필요로 하고 최고 속도가 278km/h에 이를 정도니 '고성능 GT'라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전기모터의 출력은 사실 전기의 힘 만으로도 일상 주행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물론 전기의 힘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제한적이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가솔린 엔진이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와 가솔린의 힘을 오가는 것이 일반적인 주행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럴 때 가솔린 엔진이 개입할 때의 이질감 등이 거슬리는 경우가 있는데 포르쉐는 엔진 사운드는 느껴지지만 페달 끝으로 전해지는 이질감은 크지 않습니다.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가속 성능이나 출력을 끌어 내는 속도가 탁월합니다. 아무래도 조작과 함께 바로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의 힘, 그리고 포르쉐 특유의 기민한 엔진의 특권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인제스피디움과 인제 와인딩 코스의 코너를 빠져나온 후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즉각적인 출력을 끌어내 다음 코너까지 충분히 가속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 또한 무척 뛰어나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그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와인딩 코스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인데 인제스피디움의 고저차를 겪으며 차량의 무게감이 다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로 얹은 대가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노면이 미끄럽고, 또 급격한 내리막 구간에서 강한 제동을 할 경우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무게감에서 오는 움직임이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아닙니다. 아마 일반적인 운전자분들은 '평범하다' 혹은 '조금 더 안정적이다'라고 느낄 정도의 차이라서 크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무릇 포르쉐라고 한다면 역동적인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실제 와인딩 코스와 트랙에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경쾌하고 날렵한 움직임을 연출합니다. 극한의 상황, 고저차가 클 때는 앞서 말한 것처럼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범주 내에서는 우수한 밸런스와 포르쉐 특유의 직관적인 조향 시스템, 탄탄하고 뛰어난 하체를 기반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완성합니다.

실제 인제스피디움의 연이은 코너, 급격한 헤어핀에서도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여느 4도어 고성능 세단들은 물론 일반적인 포르쉐의 차량들과 함께 달리더라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성능이라고는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렇게 즐겁게 달릴 수 있다는 건 '역시 포르쉐의 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동력 부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차량의 하중이 늘었지만 와인딩은 물론이고 연이은 트랙 주행에서도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제동 성능은 정말 꾸준하고 확실했습니다. 여기에 주행 모드에 따른 차량의 기민한 변화, 그리고 리스폰스를 20초 동안 상승시키는 특별함까지 더해지니 '포르쉐의 매력'이 한 가득 담긴 존재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기심에 대응하는 존재,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솔직히 말해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를 지금 당장 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같은 값이라면 911 혹은 718 계열의 모델을 고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가 좋은 선택지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4도어 세단으로서 여유로운 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췄음에도 포르쉐라는 이름에 걸맞은 뛰어난 드라이빙,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얻을 수 있는 효율성과 정숙성이라는 이점까지 모두 아우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자동차 구매를 앞둔 이들의 '이기심'을 모두 납득시킬 그런 존재가 바로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 카레이서 김학겸(준피티드 레이싱 / ASA G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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