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비핵화 긍정적 진전”, 천영우 “낙관적이지 않다”

입력
2018.09.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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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북한 문제 토론회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 연합뉴스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 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 출신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0일(현지시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스 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KE가 주최로 열린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인 경제발전 의지, 남한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을 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북한이 남한을 미국의 꼭두각시처럼 대하지 않았다”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향후 한미동맹과 역내 정세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즉각 북미 협상에 착수하기로 한데 대해 “남북정상회담의 경과가 협상 재개를 고려하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북미) 대화가 곧 열리길 바란다”면서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 간 많은 사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2007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매우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천 이사장은 그 근거로 “북한의 동창리 실험장 폐기 선언은 북한이 시험을 완결했다면 더는 필요 없는 시설이고, 몇 달 혹은 몇 년이면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앗다.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천 이사장은 또 “북한은 할 수만 있다면 핵 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속이려 마음먹고 100㎏의 플루토늄을 숨기더라도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의 진정성을 알기는 어렵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천 이사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는 것과 관련 “실무급 협상이 생략되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매우 신중한 준비가 있길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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