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토론회 “종단 안정화 주력”

입력
2018.09.20 17:39
수정
2018.09.20 19: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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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선거… 원행 스님 유력

19일 오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초격스님 사회로 열린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주요 공약을 밝히고 있다. 조계종 제공
19일 오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초격스님 사회로 열린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주요 공약을 밝히고 있다.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28일)를 앞두고 후보 초청 종책토론회가 열렸다. 후보들 모두 종단 안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원행 스님이 당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혜총·원행·정우·일면 스님 등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네 후보는 19, 20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후보 초청 종책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먼저 직선제를 실행하겠다”며 “간선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원행 스님은 소통과 화합, 스님 복지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총무원장 직속 불교문화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도시와 농촌 사찰 간의 결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조계종 승려들에 대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단계적으로 전액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정우 스님은 불교 인구 감소에 관련 “비구니 스님과 종단 원로들이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종헌과 종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불교미래발전위원회(가칭)를 만들어서 종단 발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불교계에서는 유력한 후보자로 원행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원행 스님은 제16대 중앙종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고 종단의 주요 요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본사 금산사에서 주지를 역임했고 은사스님이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인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우 스님도 주요 후보로 꼽힌다. 정우 스님은 본사인 통도사 주지를 지냈고 최근 조계종 총무부장을 역임해 종무 행정 경험이 많다. 혜총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장을, 일면 스님은 조계종 호계원장과 교육원장, 동국대학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총무원장 선거인단을 318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각 교구에서 선출된 선거인 240명과 중앙종회의원 78명이다. 선거는 28일 오후 1~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실시된다.

한편 지난달 설정 총무원장 퇴진 여파로 조계종 종무원들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 산하 대한불교조계종지부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고용안정, 직장 내 성 평등,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우리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종단이 되도록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소통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노동조합을 만들어 종단의 자율적 논의 구조를 무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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