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J로지스틱스 김재현 - '하반기, 다시 각인 시킬 것'

입력
2018.09.19 08:22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하반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하반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2018 시즌이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이제 한 시즌의 꽃이자 슈퍼레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짜릿한 이벤트, ‘나이트 레이스’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졌다. 결승 경기를 앞둔 전날,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 소속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 중인 김재현을 만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며 어느덧 국내 최고 클래스에 자리한 김재현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본 인터뷰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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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이트 레이스, 김재현의 한 방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나이트 레이스, 사실 2016 시즌에 일인데 아직까지도 좋은 모습을 기억해주고 계신 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고서 정말 놀랐다. 아무래도 데뷔 시즌, 첫 번째 나이트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좋게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 상반기 어려운 환경이고 이번 5라운드 에선 역시 다소 아쉬웠기 때문에 걱정도 있다. 하지만 이번 나이트 레이스에서 최선을 다해 ‘김재현’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그러나 김재현은 결승 스타트 직후 유로휠-현대모터스포츠의 김태훈과 충돌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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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상반기 부침이 많은 것 같은데 역시 타이어 문제일까?

꼭 타이어 문제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고 다른 이슈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스스로도 100% 만족할 수 있는 주행을 펼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확실히 타이어 이슈도 분명 어려운 문제이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타이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는 매 경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또 다른 사양의 타이어를 대회에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매 경기 타이어의 사양이 바뀌는 건 드라이버는 물론이고 각 팀의 팀원들도 분명 대응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연습 주행도 이미 소진된 상태라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연습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결승 코 앞의 연습과 예선 경기에서나 타이어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셋업을 찾아가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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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어 말고도 또 다른 문제가 있을까?

팀원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레이스카를 꼼꼼히 살피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 점은 곁에서 지켜보는 드라이버로서 확신을 갖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정말 모두가 답답할 정도로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가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정말 멀쩡하던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경기 내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고 이번 연습 주행에서도 새로 교체한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일이 있어 모듈 자체를 다시 검사하고 있다.

Q 올 시즌 함께 하고 있는 황진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떨까?

솔직히 말해 황진우 감독님과 어떤 호흡을 언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만큼 제대로 달리거나 함께 레이스를 온전히 운영한 상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 운영에 있어서, 드라이버를 대하는 자세에서는 ‘젊은 감독’이라는 느낌과 함께 수준 높은 커리어를 보유한 경험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하반기에는 황진우 감독님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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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박종임 치프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맞다. 올해 황진우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것 외에도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박종임 치프님과 다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프로 무대에 갓 데뷔할 때 함께 했던 박종임 치프님이 올해 팀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좋다.

김재현이라는 드라이버를 워낙 잘 알고 또 호흡 또한 많이 맞췄기 때문에 어떤 코멘트를 하더라도 그에 대한 대응을 무척 빠르고 정확하게 해준다. 그런 치프와 함께 레이스를 할 수 있다는 건 드라이버로서는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이유, 또 과정이 어쨌든 드라이버로서 치프에게 좋은 성적을 안겨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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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페라리 챌린지에 코치 드라이버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에 직접 출전하고 온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모터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페라리가 직접 운영하는 원 메이크 레이스와 페라리 랠린지 컵카로 사용 중인 488 챌린지를 경험하고 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한 GT3 레이스카는 아니지만 661마력을 내는 488 챌린지로 서킷을 달리면서 GT 레이스, 그리고 GT3 레이스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레이스 시스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젠틀맨 드라이버와 젠틀맨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하는 레이스가 태동 단계이고 또 그에 대한 편견이 좋지 못하다. 하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젠틀맨 레이스가 큰 산업이 되었고, 프로 드라이버들에게 젠틀맨 드라이버와 함께 하며 교육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에서 단 번에 다양한 레이스를 운영하거나 산업을 단 번에 바꿀 수 없겠지만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의 변화를 꾸준히 살펴보며 보다 효과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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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하반기에 대한 각오가 궁금하다

올 시즌 시행 착오와 예기치 못한 문제들도 아쉬운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여기에 좌절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나이트 레이스를 앞두고 기대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있는 것처럼 하반기에는 ‘김재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 하나되는 드라이버가 되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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