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등 유제품 적당히 먹으면 심장병ㆍ뇌졸중 예방 도움

입력
2018.09.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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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13만6,000여명 9년간 추적조사결과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이 포화지방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는 우려가 있지만, 적당히 섭취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예방에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마흐시드 데흐칸 박사가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서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스웨덴 브라질 방글라데시,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21개국 35~70세인 13만6,384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유제품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들이 주 조사 대상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을 섭취량에 따라 상ㆍ중ㆍ하로 나누고 약 9년간 건강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데흐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유제품 섭취를 꺼리는 고소득 국가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 유제품을 하루 세 번 먹는 사람은 이보다 적게 먹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고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낮았다.

특히 지방을 줄이지 않은 우유를 하루 세 번 마신 사람은 하루에 0.5번만 마신 사람보다 심장병을 앓을 위험이 더 낮았다. 데흐칸 박사는 “이번 연구로 저지방 우유가 이롭다는 기존의 조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유제품에는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키우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중세시대에는 우유는 차가운 점액과 가래를 더 나쁘게 만든다는 미신이 있었을 정도다.

데흐칸 박사는 “유제품에는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K1ㆍK2,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유익한 영양소도 들어 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건강을 생각해 유제품을 먹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영양 과다 역시 영양결핍만큼이나 문제인 만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 역시 권장할만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한 번에 우유나 요구르트 244g이나 치즈 15g, 버터 한 티스푼 정도씩 섭취하는 것이 적정량이라고 권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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