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팩, 엄격한 품질 정책으로 국내외 자동차 부품시장 장악

입력
2018.09.16 16:00
수정
2018.09.16 19:43
22면
경기 수원 인팩 통합연구소에 인팩이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이 전시돼 있다. 인팩 제공
경기 수원 인팩 통합연구소에 인팩이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이 전시돼 있다. 인팩 제공

중견기업 ‘인팩’은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1969년 자동차 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후 엄격한 품질 정책을 바탕으로 연평균 15% 이상의 높은 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팩은 설립 초기 차내 부품들을 연결해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컨트롤 케이블(Control Cable) 국산화에 성공한 뒤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경량화와 고효율화에 힘쓴 다양한 부품들을 내놓으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팩의 변화는 1991년 동신제지공업 대표이사였던 최오길 회장이 당시 ‘삼영케불’이던 인팩을 인수하면서 본격화한다. 최 회장은 제지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지만, 평소 관심이 높았던 자동차 부품 산업에 진출하고자 과감하게 인팩을 인수했다.

최 회장은 인팩 인수 후 엄격한 품질 정책을 앞세웠다. 차량 관련 부품은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단 0.001mm의 오차도 용인되지 않는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었다.

그는 “자동차 부품은 얼핏 투박해 보이지만 고도의 정밀공법과 첨단기술의 산물”이라며 “무결점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자동차 부품기업으로서의 사명으로 여기며 기술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도도 이어졌다. 인팩은 1991년 12월 중국 심양삼영기차부건유한공사를 시작으로 북경삼영연축유한공사, 인도 첸나이의 인팩 인디아를 차례로 구축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강소, 북미, 베트남, 멕시코에 영업 및 생산거점을 세웠다. 현재 국내 여섯 곳, 해외 일곱 곳에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현대 모비스 등 국내는 물론 ▦마쓰다 ▦혼다 ▦GM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북경기차 ▦길리기차 등 글로벌 업체들도 인팩의 고객사다.

최 회장 취임 당시 7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여 년 만에 5,000억원 규모로 64배 이상 급증했다.

최오길 회장(오른쪽)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인팩 제공
최오길 회장(오른쪽)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인팩 제공

최 회장 취임 후 컨트롤 케이블이 주력이던 생산 품목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현재는 자동차의 성능, 편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 제어용 액추에이터(Actuator)와 라디오, 네비게이션 등 차량 멀티미디어 시스템 운영을 위한 안테나(Antenna), 위험 발생 시 경고음을 내는 혼(Horn), 하이브리드 차량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팩 하우징(BMA Plastic Parts)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자동차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미래의 자동차에 적용될 차별화한 부품 개발에 전면 돌입했다. 2015년에는 수원에 통합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인천, 천안, 안산 등 전국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연구 인력을 모았다. 해외 기업들과 전략적 기술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지능형 자동차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인팩은 중소협력사의 혁신 활동을 지원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원가 절감 등 실질적인 경영 성과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왔다. 중소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생산 환경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김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

이 작업을 통해 30여 개의 인팩 협력사가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협력사의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 회장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2018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 실천 및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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