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팩트] 야생을 떠난 코끼리는 제 수명을 누릴 수 없다

입력
2018.09.21 22:55
야생을 떠난 코끼리는 제 수명을 누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야생을 떠난 코끼리는 제 수명을 누릴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동물원의 인기 동물 코끼리. 코끼리가 음식을 받아먹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을 짓곤 합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도 과연 행복할까요? 핀란드 터쿠대 생물학과 비르피 럼마 교수팀이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야생을 떠난 코끼리는 기대수명이 7년 정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럼마 교수팀은 미얀마 동물원에 사는 5,150마리 코끼리의 수명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두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야생에서 포획된 개체가 동물원 태생인 개체보다 3~7년 가량 수명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두 번째인데요. 포획 직후 1년 내 사망률이 10%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수컷은 10.7% 암컷은 8%였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률은 더 높아졌습니다. 5세 미만 때 포획된 개체는 1년 내 사망률이 2.7%였지만 40세인 경우 약 6%로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코끼리의 60%가 동물원에서 사는데, 이중 3분의 1은 포획된 개체”라며 이들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타의로 야생을 떠난 것도 서러울텐데 이것이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코끼리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포스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