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모터스포츠 정연일 - '지금 모든 것이 발전의 과정이다'

입력
2018.09.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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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2018 시즌이 어느덧 절반이 지났다.

이제 한 시즌의 꽃이자 슈퍼레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짜릿한 이벤트, ‘나이트 레이스’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쳤다. 이 자리에서 E&M 모터스포츠 소속드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 중인 정연일을 만났다. 지난 개막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정연일은 과연 이야기를 들려줄까?

*본 인터뷰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Q 올해 상반기를 정리해본다면?

상반기를 돌이켜 보면 아쉽다고 생각된다. 분명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환경이고 또 나만이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 아닌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새롭게 팀을 옮긴 이후 팀의 시스템이나 레이스카에는 금방 적응한 것 같다. 다만 올해 새롭게 달라진 타이어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실제로 타이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또 집중을 했는데도 원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개막전에서는 나나 팀메이트인 오일기 선수 역시 모두 주행 페이스가 좋았다. 경기 중반까지도 포디엄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예기치 못하게 타이어가 벗겨지며 경기를 마무리해야 할 때도 있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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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어에 대한 이슈가 큰 것 같다

우리는 물론이고 금호타이어를 쓰는 다른 모든 팀과 선수들이 비슷한 고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금호타이어 쪽에서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 스펙을 변화시키면서 팀과 선수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호타이어에서도 팀에게 전달해주는 타이어 관련 데이터가 풍부한 편이 아닌데다가 매 경기마다 타이어 스펙이 계속 변화가 생기니 각 팀이 새로운 타이어를 위한 셋업과 연습의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다들 비슷한 처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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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이트 레이스르 앞뒀는데 자신은 있는가?

100%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16, 17 시즌처럼 포디엄, 혹은 그 이상의 우승을 바라는 건 당연하다. 물론 나이트 레이스를 위한 특별한 무기가 있다거나 나만의 전략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다른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시력이 좋은 편이고 또 밤눈도 밝은 편이라 나이트 레이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정연일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상위권을 달리다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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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 팀의 소속으로 오래 활동하다가 최근 2년 연속 다른 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레이싱 팀이라는 것이 결국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류시원 감독님과 함께 했던 팀 106에서의 기억이나 활동도 무척 인상적이고 또 감사하지만 이후에 경험하고 있는 헌터-인제 레이싱이나 올해의 E&M 모터스포츠 역시 모두 좋은 팀이고 함께 하는 팀원들 또한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팀 106에서는 체계적이고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경험 아래 시스템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시스템이 강하기 때문에 드라이버 개인의 특별함을 갖기 보다는 그 시스템에 함께 하며 균형과 합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 팀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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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인제 레이싱이나 E&M 모터스포츠는 팀 106에 비한다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지 않은 팀이다. 물론 팀원과의 호흡이나 시스템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팀 106에서의 드라이버와는 조금 다른 포지셔닝과 자세가 필요한 곳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젊은 드라이버들에게는 ‘한 팀’에 지속적으로 머무르기 보다는 다양한 팀과 그 팀들의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드라이버로서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추는 걸 권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침이 있겠지만 분명 성장에는 도움이 되는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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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레이스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

무슨 이야기인지 안다. 하지만 기본적인 자세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늘 더 열심히 하고 또 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건 여전하다. 다만 습관이 다소 차이가 생긴 것 같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 드라이빙 교육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까 그러한 습관이 레이스 무대에서도 반영되는 것 같다. 주행 방식에 따른 차이나, 차량의 움직임에 따른 물리적인 반응을 평소에는 쉽게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습 주행이나 예선 중에 그러한 걸 실험, 체험해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팀이 운영되는, 관리되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고 한다. 지금 당장은 한 명의 선수지만 나중에는 팀을 이끌거나 팀을 이끄는 이를 돕는 존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전보다 매커니즘에 대한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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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결국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드라이버로 평가 받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 생각한다. 지금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하반기 최선을 다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아트라스BX 레이싱이나 금호 엑스타 레이싱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팀과 그런 팀을 만드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그보다 더 먼 미래에 대한 목표는 명확히 갖고 있다기 보다는 아직 추상적인 수준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글로벌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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