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초강세 이어가

입력
2018.09.06 14:50
수정
2018.09.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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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공급 확대 계획 등 서울 집값 안정화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는 지속됐다. 신규 지정된 규제지역들도 여전히 높은 집값 오름세를 이어갔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3일 기준 0.47%를 기록하며 전주(0.45%)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조사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한 지난주(0.4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북권(0.39%→0.41%)과 강남권(0.50%→0.52%)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ㆍ여의도 개발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발표한 데다 하루 뒤인 27일 정부가 내놓은 8ㆍ27 대책에서 서울 종로ㆍ중ㆍ동대문ㆍ동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로 1.04% 뛰었다. 이어 동작(0.60%)ㆍ송파(0.59%)ㆍ서초(0.58%)ㆍ강남(0.56%)ㆍ도봉구(0.56%)ㆍ성동구(0.52%) 등 순이었다.

지난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작구(0.60%)와 동대문구(0.33%), 중구(0.34%)의 경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는 이어졌다. 역시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는 지난주 0.25%에서 금주 0.29%로 되레 상승폭이 커졌다.

개발계획이 보류된 용산구는 지난주 0.43%에서 이번 주 0.40%로 오름세가 축소됐다. 여의도가 위치한 영등포구 역시 0.47%에서 0.43%로 내려갔다.

강남권은 서초구(0.58%)와 강남구(0.59%)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지만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59%, 1.04%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고덕동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뛰며 주간 변동률도 1%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과 하남시도 상승폭은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1.01%, 0.44%의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대비 1.38%나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7% 하락하며 양극화가 이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주 통계까지는 최근 상승세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와 대출, 공급 확대 계획이 등의 정부 발표 영향으로 다음주부터는 오름폭이 눈에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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