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교사 3명 입건… 쌍둥이 다닌 학원도 압수수색

입력
2018.09.06 13:28
경찰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경찰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교사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쌍둥이 자매가 다녔다는 전문 수학학원을 압수수색하고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불거진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전직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교무부장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함께 근무한 교장과 교감 등의 관리 책임이 있거나 유출 과정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경찰은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전 교무부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류 등을 분석하면서 시험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강남구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도 전날 압수수색했다. 앞서 전 교무부장 측에서는 자매의 성적 상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딸이 수학 클리닉과 교정을 받아 성적이 오를 수 있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경찰은 자매의 평소 수학 실력 등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파악할 단서를 찾으면서 학원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올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하게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고 한다.

전 교무부장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학습을 통해 두 딸의 성적이 1학년 2학기에 이과 전교 5등, 문과 전교 2등으로 상승했고 이후 다른 과목 점수가 오르면서 2학년 1학기에 각각 1등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면서 관계자들에 대한 대면조사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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