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X, 또X이…” 상담자들 비난한 요가학원

입력
2018.08.24 17:50
수정
2018.08.24 17:53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서울 관악구 한 요가학원에서 상담자들의 개인신상이 담긴 엑셀파일이 유출됐다. 유출 자체도 문제지만, 파일에 ‘미친X’, ‘또X이’ 등 일부 상담자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이 들끓고 있다. 최근 한 필라테스학원도 소속 회원에게 실수로 ‘뚱땡이’라는 문자를 보내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알려졌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한 달 전 다니던 요가학원에 재등록을 하러 갔다가 이상한 내용이 쓰인 파일을 (SNS로) 받았다”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파일에는 상담자 전화번호와 상담자의 간략한 특징이 기록돼있었다. 그런데 일부 상담자 옆엔 “또X이”, “초 뚱뚱이”, “개싸X지” 등 원색적인 비난이 적혀있었다.

파일을 본 네티즌은 학원 측에 따졌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품평하고, 인신공격하는 학원인줄 몰랐다”며 환불 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학원 관계자는 “거듭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네티즌의 글은 24일 ‘네이트판’에서 조회 수 24만 회를 넘기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공교롭게도 며칠 전 비슷한 사건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폭발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이 다니는 필라테스 학원 원장으로부터 받은 비난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학원 원장은 해당 네티즌을 “뚱땡이”라고 지칭하며 담당 강사에게 예정된 수업을 앞당길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실수로 문자 내용을 당사자인 네티즌에게 보냈다. 학원은 비난 여론이 커지자 최근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가학원 측은 “심려를 안겨 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학원 대표 A씨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로서 직원과 서비스 관리에 소홀했던 모든 책임을 절실하게 통감한다”며 “해당 직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문제가 된 직원은 절차에 따라 징계하겠다”며 “또 모든 임직원의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가르침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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