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식용은 그만” 말복 반려동물 도살ㆍ식용 반대 행사 잇달아

입력
2018.08.16 17:33
수정
2018.08.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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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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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말복을 맞아 동물단체들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도살 금지와 식용을 반대하는 행사를 잇달아 열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약 1만5,000개의 개농장이 있고, 매년 약 200만 마리의 개들이 도살되고 있다”며 “개농장이라는 산업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제 우리도 개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20일 표창원 의원이 발의한 법에 근거하지 않은 동물을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동물의 고통 없는 복날을 기원하는 말복문화제 ‘복날은 가라’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입양한 동물단체 활동가와 시민이 ‘반려견과 식용견이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한국예술원 학생들로 구성된 동물권 동아리 ‘햇살냥이’는 개식용의 잔혹성을 담은 라디오극을 준비했다. 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임순례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가 개식용 종식을 주제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인 안혜경이 사회자로 나서며 가수 배다해와 요조가 초대가수로 무대에 올라 노래와 이야기로 개식용 종식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말복인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말복인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고양이 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카라와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 온라인 청원 사이트 케어2(Care2)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식용 산업 중단을 요구하는 세계시민 88만여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두 단체는 2017년 개식용 종식 세계시민 서명운동을 공동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식용으로 길러지는 대부분의 개들은 평생을 발을 제대로 디딜 수도 없는 좁은 뜬장에서 지내면서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며 “한 살이 되면 중간상인에게 팔려가 전기쇠꼬챙이로 도살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과 대만,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고기 유통을 금지 시켰다”며 “이제는 우리 정부가 전 세계에 개식용 종식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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