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특활비 상납 유죄 선고에... 한국당 ‘두 줄 논평’

입력
2018.07.20 18:14
수정
2018.07.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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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근혜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는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2004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근혜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는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및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 유죄 선고에 대해 ‘두 줄 논평’을 남겼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0일 ‘박 전 대통령의 특활비 및 공천개입 1심 판결 관련 한국당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윤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재판을 받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큰 아픔이다. 한국당은 책임을 통감하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원인을 찾고 정치발전과 한국당의 혁신을 이루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짧게 논평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의 최우선 과제로 친박⋅비박의 계파갈등 청산이 거론되는 만큼, 갈등의 뇌관이었던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인과응보이자 사필귀정”이라고 규정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아 이를 최순실 의상실 유지비용, 최순실 대포폰 사용비용, 기치료와 주사비용 등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국고를 손실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특활비 상납에 대해 유죄 선고가 나온 것과 관련해 당론인 ‘국회 특활비 철폐’ 를 강조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의 세금을 주머니 속의 쌈짓돈 쓰던 나쁜 관행에 대한 법적 단죄가 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바른미래당은 국회 특활비 철폐를 당론으로 채택했고 이를 실현할 것”이라며 “아울러서 국정원 특활비를 포함해 정부 각 부처 특활비에 대한 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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