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NI국장 “北 핵무기 제거, 1년 안에 못 할 것”

입력
2018.07.20 09:01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1년 안에 비핵화할 수 있을지와 관련, "엄밀히 따지자면(technically) 가능하지만 아마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이날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북한이 1년 안에 비핵화될 수 있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핵화를 '복잡한 과정'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우리 전문가들이 생화학,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의 전면적 공개에 대한 북한의 협력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물리적으로 1년 이내에 엄청난 양의 (북한의)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핵 등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의 1년 이내 해체' 방안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츠 국장의 이날 발언은 '1년 내 핵무기 제거'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장기화 전망을 한 것으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속도 조절론을 펴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한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코츠 국장은 "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것이 어려우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더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그것은 과정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 나는 오래 걸리는 과정에도 익숙해 있다"(13일), "나는 정말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16일), "시간제한도, 속도제한도 없다. 그저 프로세스(과정)를 밟아갈 뿐"(17일) 등 시간이 걸릴 것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왔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1일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 "이러한 일이 몇 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일 것"이라며 "협상에서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코츠 국장은 이날 포럼에서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 일대일 단독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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