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두번째 정상회담 고대”

입력
2018.07.2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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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워싱턴 초청 추진 

 “테러·북한 등 논의된 문제들 시행되게 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워싱턴DC로 초청하는 추가 정상회담 개최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은 국민의 진짜 적(敵)인 ‘가짜뉴스’를 제외하면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며 “테러, 이스라엘 안보, 핵 확산, 사이버 공격, 무역, 우크라이나, 중동 평화, 북한 문제 등 논의된 많은 것 중 일부를 시행할 수 있도록 두 번째 회담이 열리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쉽고 일부는 어렵지만, 이 문제들에는 많은 해답이 있다"며 “모두 해결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푸틴 대통령을 가을에 워싱턴DC로 초청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미 양측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 당국의 일치된 결론과는 달리 이를 부인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언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을 비판한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고 정상회담의 성과를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며 거칠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그들은 어떠한 백업, 출처나 근거 없이 이야기를 지어낸다. 나와 나를 둘러싼 좋은 사람들에 대한 많은 기사는 완전히 허구”라고 주류언론을 공격했다. 이어 “가짜뉴스는 러시아와 중대한 대치, 심지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치 상황을 보길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정말 무모하게 밀어붙이며, 내가 푸틴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사실을 싫어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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