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후손’ 카자흐 피겨선수 데니스 텐 피습 사망

입력
2018.07.19 22:07
수정
2018.07.20 00:55
27면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 인연도

데니스 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데니스 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의병장의 후손인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 19일(한국시간) 칼에 찔려 사망했다. 향년 25세

카자흐스탄 통신사 카즈인폼은 “데니스 텐이 이날 괴한의 칼에 찔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텐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 교차로에서 별안간 괴한 2명의 피습을 받았다. 그는 다량의 피를 쏟으며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3시간 뒤 숨을 거뒀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로 그의 성 텐은 한국의 정씨를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강원 원주에 위치한 민긍호 의병장의 묘역을 방문했다. 지난 2014년 인터뷰에서는 “나도 언젠가 할아버지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길 꿈꾼다”며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앞두고 오른발 부상을 입었지만 “조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불참할 수 없다”며 출전을 강행했다. 김연아(28)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이 있어 아이스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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