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책] 고착화된 제도 타파, 시민의 자각에서 시작

입력
2018.07.19 16:34
수정
2018.07.19 18: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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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지음·허택 옮김

사월의책 발행·308쪽·1만6,000원

학교가 학생을 키우는 게 아니라 탈락시킨다면? 교회가 성직자의 자리를 보장하기 위한 곳이라면? 20세기 후반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평가 받는 이반 일리치. 그는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제도와 이데올로기가 사실은 무익한 성장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일리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12편의 글을 모았다. 그의 사상과 활동의 청사진을 담았다. 일리치는 현대의 발전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시민의 자각을 호소한다. 성장의 숨은 목표가 제도와 이데올로기로 고착화돼 시민에게 강요된다는 것이다. 제도는 무능과 저효율의 표본이다. 소수가 억지로 발전시킨 제도는 폭력을 일으킨다. 일리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문화 혁명’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삶의 의미, 실존의 가치는 개인의 타고난 자율성을 보장할 때만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후대는 일리치의 사상을 ‘인본적 급진주의’라 규정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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