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딸 위해…” 런웨이서 수유한 모델

입력
2018.07.18 17:30
수정
2018.07.18 19: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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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복 패션쇼 참가 마라 마틴 

 암투병 환자ㆍ장애인 등도 무대에 

런웨이에서 '모유 수유 워킹'으로 화제를 일으킨 마라 마틴. AFP 연합뉴스
런웨이에서 '모유 수유 워킹'으로 화제를 일으킨 마라 마틴. 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에미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 한 모델이 모유 수유를 하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1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모델 마라 마틴은 미국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가 주관한 수영복 패션쇼에서 5개월 된 딸 아리아를 안고 모유 수유를 하며 런웨이를 걸었다. 아리아는 기저귀를 차고 소음 방지용 헤드폰을 착용했다. 이날 수영복 쇼에는 암 투병 환자와 여군 입대 예정자, 장애인 올림픽 참가자 등 16명의 여성이 참가했다.

마틴의 사연이 여러 매체에 보도되면서 자칫 선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지만, 응원 댓글이 쏟아지면서 ‘엄마의 모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틴은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런웨이가 길어져 차례가 뒤로 밀려나 저녁 시간이 됐고 아리아(딸)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껴 망설이지 않고 모유 수유를 하게 됐다”며 “딸 또한 런웨이를 마치고 내려왔을 때 편안한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마틴은 17일 본인과 딸의 이야기가 소개된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쇼에 서게 되어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내 오랜 꿈이었다. 매일 하는 일(모유수유)로 딸과 내가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한 일 역시 믿을 수 없다. 다른 여성들도 모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밝혔다. 함께 무대 오른 모델에 대해서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 모두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사연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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