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모두 제 잘못, 도지사직 내려놓겠다”

입력
2018.03.0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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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일체 정치 활동 중단 입장 밝혀

“실망했다. 법적 처벌 받아라” 비난 댓글 쇄도

안희정 충남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희정 충남지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성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안희정 충남지사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페이스북 계정에 “모두 다 제 잘못이다. 오늘 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특히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라고 김씨가 폭로한 성폭행에 대해 사실상 시인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 같은 안 지사의 입장 표명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며 법적 처벌을 받으라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안희정 페이스북 캡쳐
안희정 페이스북 캡쳐

L씨는 안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정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듯… 좋은 사람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배신감과 충격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죄가 있으면 죄값을 치르라”고 댓글을 달았다.

K씨는 “봉하마을에 두 번 다시 발을 디디지도, 봉하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말라”며 “이 시간 이후로 안희정 당신은 노통님을 욕보인 아주 더럽고 나쁜 사람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돌아가신 노 대통령을 어찌 보려고 이런 참담한 짓을 했냐. 평생 속죄하고 법의 심판도 받으라”, “정말 실망했다. 다른 가해자들처럼 ‘내려놓는다’고만 한다. 죗값도 치르라”는 등 수 백 개의 댓글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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