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는 고령층 45%뿐.. 받아도 73%가 월 50만원 미만

입력
2017.07.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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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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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고령층 가운데 연금(공적ㆍ사적 포함)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연금을 받는 사람도 4분의 3은 월평균 수령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사람의 수(584만7,000명)는 전체 고령층의 45.3%에 그쳤다. 지난해 5월 조사 때 44.1%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 고령층이 공적연금(국민ㆍ사학ㆍ군인ㆍ공무원ㆍ기초연금)과 개인연금의 사각 지대에 있는 셈이다. 특히 남자(49.6%)보다 여자(41.3%)의 연금 수령 비율이 더 낮았다.

연금 수령자라 해도 대부분 연금의 액수는 최소 생활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연금 수령자가 받는 월평균 연금은 52만원으로 1년 전(51만원)보다 1만원 늘어났다. 연금 수령액이 10만원 미만인 비율이 0.7%였고, 10만~25만원 46.8%, 25만~50만원 26.2%였다. 연금액수가 월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전체의 73.7%에 이르렀다. 연금을 한 달에 150만원 이상 받는 이들은 8.7%에 불과했다.

이처럼 그나마 받는 연금이 ‘용돈’ 수준에 그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고령층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전체의 62.4%로 지난해 5월 조사 때(61.2%)보다 소폭 늘었다. 취업 이유를 ‘생활비’로 밝힌 고령층 비율도 지난해 58.0%에서 올해 58.3%로 증가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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